run-pick
뛸 대회를 찾고,
메달로 남기다
run-pick은 전국의 마라톤·러닝 대회 일정을 한곳에 모으고, 완주의 순간을 인증해 나만의 메달과 뱃지로 남기는 러너들의 공간입니다.
우리 이야기
2021년 1월, 눈이 많이 내리던 퇴근길이었습니다. 그날 아내는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 슬개골이 부서졌습니다.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못해 이웃의 부축을 받아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정작 보호자인 저는 곁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해외 출장에서 막 돌아와 격리 중이었거든요.
격리가 끝나고서야 마주한 아내의 모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깁스를 풀고, 다시 출퇴근을 하고 — 이제 괜찮아졌구나, 안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길을 건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 “뛰자” 하고 발을 뗐는데, 아내가 뛰지 못했습니다. 걷는 것은 돌아왔지만, 뛰는 것은 아직이었습니다.
그날부터 같이 걸었습니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빠르게 걷다가 조금씩 뛰는 연습을 더해가며.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간 끝에, 지금 아내는 친구들과 마라톤 대회를 찾아다니며 메달을 모읍니다.
run-pick은 그 메달들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나둘 쌓이는 메달을 어떻게 간직할지, 어떤 대회를 어떤 마음으로 달렸는지 시간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을지 — 그 고민이 이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면 우리는 함께 뛰어서 길을 건넙니다. 별것 아닌 일 같지만, 한때 저의 가장 큰 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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