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십 미터 나무 사이를 달렸다 — 대전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런
런런픽 운영자·2026.08.04

대전 서구 끝자락에 이국적인 숲이 하나 있다. 1973년부터 심어 올린 메타세쿼이아 6300여 그루가 장태산 골짜기를 통째로 채우고 있는데, 큰 것은 높이가 40m에 둘레가 80cm를 넘는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가 길이라면 이곳은 숲이다. 나무가 하늘을 가려 한낮에도 빛이 초록으로 걸러져 들어오고, 그 사이를 달리면 여기가 대전이라는 사실을 잠깐 잊게 된다. 출발은 장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 계곡을 따라 난 숲속 산책로와 임도를 이어 붙이면 약 4~5km가 나온다. 아래쪽 메타세쿼이아 숲 구간은 거의 평지라 편하게 달릴 수 있고, 위쪽 임도는 오르막이 섞여 있어 체력에 따라 돌아 나오면 된다. 짧게는 숲 구간만 왕복해 2~3km로 줄여도 충분하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이 숲의 명물은 나무 위로 올라가는 길이다. 숲 사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길이 196m, 지상 10~16m 높이의 공중 데크라 걷는 동안 메타세쿼이아의 중간 높이에서 숲을 내려다보게 된다. 여기서 이어지는 스카이타워는 27m, 2020년 놓인 출렁다리는 140m다. 다만 이 구간은 폭이 좁고 계단이 섞여 있어 달리지 말고 걸어서 오르는 게 맞다. 러닝은 아래 숲길에서 하고, 위는 숨을 고르며 걷는 구간으로 나누자. 여름에도 숲 안쪽은 확실히 서늘하고, 가을이면 메타세쿼이아가 통째로 붉게 물들어 발밑까지 낙엽이 깔린다. 임도 구간은 경사와 노면이 고르지 않으니 트레일에 가까운 신발이 편하고, 산속이라 해가 빨리 지므로 늦은 오후 출발은 피하자. 물은 미리 챙기는 게 좋다. 대전에 간다면 사십 미터 나무 사이, 장태산 숲을 한 번 달려보세요. 완주했다면 run-pick에 인증을 남기고 뱃지를 모아 자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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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록2시간 전본문 이미지는 코스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AI로 생성한 참고용입니다. 스카이웨이와 출렁다리는 폭이 좁아 걸어서 이용하시길 권하며, 사십 미터 나무 사이의 숲길은 직접 달리며 느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