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첫 피아노가 이 나루로 들어왔다 — 대구 사문진나루터 낙동강 데크런
런런픽 운영자·2026.07.30

1900년 3월 26일, 배 한 척이 낙동강을 거슬러 이 나루에 닿았다. 대구로 부임하던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텀 부부의 짐 가운데 커다란 나무상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이 땅에 들어온 첫 피아노였다. 짐꾼 수십 명이 사흘에 걸쳐 대구 종로까지 그것을 옮겼고, 난생처음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빈 나무통에서 소리가 난다며 귀신통이라 불렀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나루터, 지금 그 자리에는 커다란 피아노 조형물이 강을 보고 서 있다. 출발은 사문진나루터 주차장, 복원된 사문진 주막촌 앞이다. 여기서 낙동강을 따라 놓인 강변 데크길과 자전거길을 잡고 달성습지 방향으로 나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오면 약 5km가 나온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완전한 평지라 초보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 짧게는 주막촌과 나루터 주변만 돌아 약 3km로 줄여도 좋고, 더 뛰고 싶으면 강정고령보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이어 붙여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이 코스의 풍경은 물이 두 갈래로 만나는 데서 나온다. 사문진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자리라 강폭이 유난히 넓고, 강변으로 버드나무와 갈대가 늘어선다. 옆으로는 화원동산 언덕이 붙어 있어 달리다 잠깐 올라가면 강줄기가 통째로 내려다보인다. 해 질 무렵이 특히 좋다. 강물이 붉어지고 주막촌에 등이 하나씩 켜지는 시간에 이 길을 달리면, 백 년 전 나루의 저녁이 어땠을지 상상이 된다. 그늘이 거의 없는 강변 개활지라 한여름 한낮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을 고르자. 데크 구간은 비 온 뒤에 미끄러우니 속도를 줄이고, 주말에는 자전거가 많으니 우측 보행을 지키는 게 안전하다. 물과 모자는 꼭 챙기자. 다 달리고 나면 주막촌 평상에 앉아 국수 한 그릇으로 마무리하기 좋다. 대구에 간다면 한국 첫 피아노가 지나간 나루, 사문진을 한 번 달려보세요. 완주했다면 run-pick에 인증을 남기고 뱃지를 모아 자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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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록2026.07.30본문 이미지는 코스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AI로 생성한 참고용입니다. 실제 나루터와 강변 데크의 풍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니, 한국 첫 피아노가 지나간 그 길은 직접 달리며 느껴보시길 권합니다.